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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족

by Mohican 2022.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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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 운동은 경제적 자유 조기 은퇴를 추구하는 삶의 방식으로, 주로 밀레니얼 세대에서 유행하기 시작하였다. 파이어 운동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이들을 별도로 파이어족이라고 칭한다. 이들은 빠른 은퇴를 위한 방법으로 극단적인 소비 절감과 저축을 통해 40대 전후에 조기 은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불필요한 소비에서 벗어나 중요한 것에 집중한다는 가치 전환이 핵심이다. 경제적 자유라는 단어에 흔히들 부자와 혼동하곤 하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이다. 사실 FIRE라는 단어에는 어디에도 '자유'라는 단어가 들어있지 않다. 경제적 독립과 경제적 자유는 어감 차이가 상당한데, 한국에는 경제적 자유라는 말로 인해 마치 자유롭게 돈을 쓸 수 있는 부자의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파이어는 경제적 '독립'으로 내가 경제적으로 누군가에게 종속되지 않고 자유로울 수 있냐는 것이 핵심이다. 이들은 은퇴 후에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생활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절약하며 안정적인 삶을 사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돈에 얽매이지 않고 일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추구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파이어족에 대한 가장 큰 오해 중 하나는 '파이어족=부자' 라는 인식이다. 오히려 파이어족과 부자는 양극단에 있을 정도로 먼 관계이다. 파이어족의 필수 조건은 '극단적 소비 절감'과 '절약의 생활화' 그리고 '충분한 돈'이지 '많은 돈'이 아니다. 한국에서는 일종의 '한탕주의'와 과시욕이 끼어들면서 마치 파이어족이 '돈도 마음껏 쓰고 시간도 자유로운 사람'이라는 의미로 오해되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파이어족이 추구하는 가장 큰 본질인 미니멀리즘을 완전히 도외시한 내용으로 한국식 파이어족은 그에 상응하는 별도의 명칭을 부여해야 한다고 본다. 심지어 재정적 자립이 안되어있어도 주식투자로 돈을 벌든 부동산 투자로 돈을 벌든 혹은 건물 임대업으로 돈을벌든 회사만 퇴직하면 파이어족이다 라는 인식 마 저 있다. 그건 그냥 전업 투자자고 부동산 임대업 자지 조기 은퇴자가 아니다.

이것에 관한 책으로 <파이어족이 온다 / 스콧 리킨스> 가 있다. 여기서도 저자는 "돈이나 명예보다 두터운 유대관계가 사람을 더 행복하게 만든다"는 구절을 강조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한층 깊이 있고 오래가는 행복을 추구하는 대신 순간적인 희열에 기대어 과도하게 일하고 지치게 소비하는 반복 속에 갇혀 있다고 한다. 자신도 늘어나는 지출을 감당하기 위해 점점 더 일을 하면서 마음의 평화와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 소중한 인간과계를 희생했다. 그러다가 서른세 살이 되었을 때 파이어 운동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이것은 가장 소중한 자산인 '시간'을 되찾기 위해 매우 극단적인 절약과 낮은 비용의 투자로 경제 상황을 통제하며 생활하는, 다양한 소득 수준을 가진 여러  유형의 말들이 모인 공동체이다. 파이어 족이 추구하는 최종 목표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할 필요가 없는 수동적 소득(이자나 배당소득 처럼 일하지 않고 생기는 소득)을 충분히 확보하는 상태다. 파이어족 중에는 은퇴라는 단어를 거부하는 사람도 종종 있다. 경제적 자유는 돈을 벌든 안 벌든 당신이 진짜 원하는 것을 추구할 수 있는 자유와 융통성을 갖는 것이다. 파이어는 남은 평생을 해변에서 칵테일이나 마시며 보내자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어딘가를 꿈꾸며 책상 앞에 앉아 퇴근 시간만 기다리지 말고 당신의 인생에 주어진 시간을 소중하게 쓰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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