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업에 대해 관심이 있어 유튜브를 찾아보다가 쿠팡 플렉스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종의 택배 아르바이트인데 자차를 가지고 택배 알바를 하는 일이었다. 올해 여름쯤 유독 뭔가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하는 관심도 들기도 했다. 그리고 유튜브 내용을 보니 월 400~500까지도 번다는 얘기도 있어 더욱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심지어는 정말 내가 노력해서 저 정도 이상을 벌 수 있다면 전업으로 해볼 만하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초기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것도 내 마음을 끌었다.
<업무 신청하기>
우선 처음 시작하기 전에 여러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어떻게 하는 일인지 감을 잡아 보고자 했다. 많은 영상들이 있어서 여러 번 보다 보니 어떻게 하는 것인지 절반 이상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머지는 직접 부딪혀 보고자 했다. 누구한테는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나한테는 처음 하는 게 마치 큰 도전처럼 느껴졌다. 주말 시간에 처음에 쿠팡 플렉스라는 앱을 깔고 회원가입을 했다. 그 후에 카톡방과 같은 채널을 추가했다. 그리고 어플에 업무 신청이라는 게 있었는데 먼저 동네 근처로 주간시간대에 업무 신청을 했다. 그리고 기다렸는데 다음날 아침까지도 신청 승인이 나지 않아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신청한다고 무조건 되는 게 아니란 걸 알았다. 그래서 유튜브에서 카톡방과 자주 소통하라는 말을 본 게 기억나서 카톡방에 문의를 해보았다. 그랬더니 답변이 왔고 몇 가지 확인을 해보시더니 업무 배정을 일요일 주간시간대로 받을 수 있었다. 처음이라 약 40여 개 정도의 물량을 받았다.
<물류 센타로 가기>
그리고 오후 2시까지 물류센터로 갔다. 처음에 가보는 지라 인터넷으로 여러 번 찾아봐서 미리 입구가 어디쯤인지 알 수 있었다. 거의 도착해서 담당자에게 전화를 해서 차를 일단 대었다. 나는 중형 승용차를 가지고 갔다. 유튜브를 보니 경차로 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중형차만 돼도 문안하겠다고 생각했다. 담당자를 만나고 나서 대략적인 설명을 듣고 내가 오늘 해야 할 물량을 받았다. 여기서는 라우트라는 표현을 쓰는데 쉽게 말해서 구역이라고 이해하면 될 거 같다. 나 같은 경우는 초보라 그런지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4개 구역을 주었다. 그것도 모두 근처의 아파트 단지 4개, 즉 4개의 라우트를 받았다. 여기서 설명해준 대로 가장 늦게 배송할 곳을 가장 먼저 실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미리 바코드 스캔을 먼저 한 다음에 수량이 맞는다는 걸 확인이 된 후에 실어야 한다는 것, 등을 설명을 듣고 최대한 실수하지 않도록 나름 꼼꼼히 체크하면서 차에 실었다. 양이 많지 않아서 인지 차에는 문안하게 들어갔다. 아마 큰 박스들만 아니면 100개 정도는 실을 수 있을 듯했다.
<배송 하기>
물류센터에서 첫 배송지의 아파트 단지로 네비를 찍고 출발했다. 첫 번째 단지의 정문에서 방문자 입구로 들어갔다. 당연히 차단기가 막혀있으므로 경비실을 호출을 하고 동을 말하고 택배 배달이라고 얘기하자 문을 열어주었다. 어떤 아파트 입구에서는 가끔 짜증스럽게 응대 해주시는 분도 있었다. 속으로 기분이 안 좋았지만 그냥 참을 수밖에 없었다. 우선 공통적으로 요 근래 아파트 들이어서 모두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처음이라 그런데 동을 찾는 것도 쉽지가 않았다. 그래서 동 찾는데만 10분 넘게 빙글빙글 돌기도 했다. 어쨌든 일단 동을 찾으면 차를 세운 다음 첫 번째 구역을 넣은 트렁크를 열어서 물건을 찾았다. 그다음에 아파트 현관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역시 여기도 문이 잠겨있다. 그래서 어플을 보면 어떤 곳은 비번을 적어놓은데도 있지 마 절반 이상은 비번이 안 맞거나 적혀있지 않아서 여기서 또 경비실 호출을 눌러야 했다. 이것도 어쩌다 한 번이면 모르겠지만 절반 이상 그렇다보니 은근히 스트레스였다. 나중에 보니 고정적인 택배기사들은 마스터 키라는 것을 받아서 공동현관은 그냥 열고 들어갈 수 있는 거 같았다. 그리고 배송을 하고 내려와서 다른 동 배송할 물건을 찾다 보니 이전에 배송했던 동의 물건이 또 나오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한집에 물건이 2개가 있었는데 당연히 한집에 하나일 거라 생각하고 빠뜨렸던 것이었다. 어쩔 수 없이 그 물건 하나 들고 이전 동으로 다시 가서 배송하고 왔다. 그리고 이건 비대면 배송이라 모두 집 앞에 높고 호수와 제품이 같이 보이게 사진을 찍어서 인증을 남겨야 공식적으로 배송이 완료된다. 그리고 또 헤맸던 사항은 엘리베이터 내려서 배송을 하고 사진을 찍는 사이에 엘리베이터가 내려가서 한참 기다리는 경우도 종종 있었는데. 나중에 인터넷에서 노하우를 들어보니. 가벼운 물건들일 때에는 올라가면서 엘리 베어터 앞에다 일단 떨궈놓고 가장 높은 층에서부터 계단으로 내려오면서 문 앞으로 옮겨 놓고 사진을 찍어서 완료하는 방법, 아니면 더 나은 방법은 엘리베이터 층마다 문 닫히기 전에 사진까지 찍고 다시 타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물론 그렇게 하려면 약간의 스피드가 필요할 것이다.
<실수익>
나는 아파트 4개 단지에 약 40여 개의 제품을 무사히 배송을 완료할 수 있었다. 이것만으로도 나는 하나의 임무를 완수한 느낌이었고 나름 기장하면서 해서 그런지 조그 피로함도 있었다. 결국 내가 소비한 시간을 보면 집에서 물류센터에 2시쯤 도착해서 물건 다 실으니 3시경 모두 배송 완료하니 거의 8시 정도였다. 어찌 보면 5시간 동안 40개 정도를 배송한 것이다. 개당 배송 수수로는 700~900원 정도였으므로 나는 약 3만 원 정도의 총수수료를 받게 되었는데 시간당 최저시급도 못 되는 것이었다. 다행인 것은 첫배 송에 대한 보너스로 5만 원이 추가되어서 총 8만 원이 넘게 받긴 했지만 현제 수준의 내 스피드로는 최저 시급도 안 되는 것이었다. 물론 점점하면 요령이 생겨 더 잘하게 되겠지만 월 400~500 정도 벌려면 하루에 200개 정도는 배송을 하고 한 달에 25일 이상은 일해야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그렇게 버는 사람도 있기는 하는 거 같다. 하지만 정말 쉽지는 않을 거 같다. 그리고 나중에 안 내용이지만 자차로 이런 수익을 얻는 부업을 하다 사고가 나면 보상이 안 된다고 한다. 그래서 유상운송 보험이라는 것을 따로 들어야 보장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느낀 점>
일단 처음 배송을 해보고 나서 느낀 점은 하려고 맘먹으면 할 만하지만 생각보다 수익이 많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하루에 150개 이상 많게는 200개 까지도 배송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요령이 생기면 10~15만 원 정도의 수익은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정도 하려면 거의 전업으로 하여 2회전 배송까지 한다는 가정이다. 알바로 1회전만 한다면 그래도 5만 원~10만 원까지는 1회전으로 가져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냥 차 타는 소소한 즐거움과 운동삼아 잠깐씩 할 의향이면 가끔은 해볼 만하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난 아직 처음 해보고 2번째는 아직은 하지 않았다. 주말을 이용해야 하는데. 집에서 나갔다 들어오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최소 5~6시간 이상은 생각을 해야는데 그것도 약간의 부담이었고 물류센터가 집에서 다소 거리가 있다면 차량 유류비 빠져나가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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